“커다란 진주알. 달처럼 완벽했다.” 멕시코 민담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존 스타인벡의 짧지만 가장 빛나는 작품! 《진주》는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미국 문학의 상징 존 스타인벡이 멕시코 민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다. 아내 후아나와 어린 아들 코요티토를 둔 젊은 가장 키노는 아름답고 거대한 진주를 발견한다. 그는 가족을 위해 진주를 팔아 돈을 마련하려 하지만, 탐욕에 사로잡힌 장사꾼들은 키노를 속여 헐값에 진주를 사들이려 하고, 급기야 진주를 강탈하려는 이들까지 모여드는데....... 스타인벡이 ‘흑과 백이 뚜렷한 우화’라고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소설에서는 인간 욕망의 무상함이라는 주제가 단순하고도 무해한 자연의 삶과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세속의 삶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안에서 풍성한 상징과 함께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키노가 어떻게 자연과 화합하는 세계에서 점차 멀어지고, 끊임없는 의심과 점증하는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로 진입하는지, 선과 악, 조화로운 자연과 공포로 가득 찬 자연, 친밀하고 안전한 관계와 위협과 폭력의 관계를 구분 짓는 경계가 어떻게 미묘하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어느덧 이 짧지만 강렬한 소설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문예출판사에서 한국어판 정식 출판 계약을 맺고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섬세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진주》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 화가 호세 오로스코의 토속적 감각이 특징적인 삽화가 수록돼 독서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또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는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강의혁 교수의 충실한 해설이 독자를 보다 풍성한 감상으로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