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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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푸시킨의 역사 소설이다. 푸가초프 반란을 배경으로 귀족 장교부터 노비, 반란군 괴수, 여제(女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켜 18세기 후반의 러시아 사회를 기록하고 있다. 참화 속에서 숱한 인물들의 운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인공이 여인에 대한 사랑과 황제에 대한 충성을 지켜 내는 모습에서 작가가 전하려는 바를 살피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함께 수록한 파벨 소코로프(Павел Петрович Соколов, 1826∼1905)의 삽화는 원작의 인물들을 한층 더 실감나게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꼼꼼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

푸시킨은 1833년 여름에 2개월에 걸쳐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무대였던 볼가강 유역과 남부 우랄 지방을 여행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극비 문서에 해당하는 푸가초프 반란과 연관된 기록들을 ‘국립 문서 보관소’에서 직접 열람하며 ≪푸가초프 반란사≫를 썼다. 역사가이기도 한 푸시킨은 이 역사서를 통해 푸가초프 농민 반란의 주요한 원인이 사회·정치·경제적 불만과 억압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 민란의 진정한 주도 세력은 카자흐 농민들을 비롯한 민중이며, 그 주동자인 푸가초프는 그들의 불만을 하나로 모아 황제 정부를 폭력으로 위협한 폭도나 강도들의 두목에 불과한 인물로 보았다. 그가 직접 발로 뛰어 모은 진정한 사료를 바탕으로 쓴 역사 연구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대위의 딸≫이다. 푸시킨이 개척한 러시아 리얼리즘의 길을 확립한 고골은 ≪대위의 딸≫을 “가장 뛰어난 러시아 산문 문학”이자,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고, 진실보다 더 진실한”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당대 사회 현실의 예술적 형상화

푸시킨은 서구의 이성 중심적인 계몽주의 사상에 물든 일부 러시아 귀족 사회, 가부장적 사회 제도, 자신의 명령에 거역하는 귀족들과 장교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무지몽매하고 잔인한 참칭 황제 푸가초프와 그 일당의 폭력성과 잔학성, 계몽 전제 군주를 자처하면서 푸가초프의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한 지배 계급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객관적인 묘사로 선명히 부각하고 있다. ≪대위의 딸≫은 18세기 말 러시아 농민 반란이라는 대서사시의 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작품을 폐쇄적이고 예술적인 총체로서의 시간을 지닌 작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즉, 독자는 물리적 시간을 물리적 시간이 아닌 ‘예술적 시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이 참여하는 사건들과 계속 긴밀히 연관된 플롯의 시간으로 이해한다면, 작품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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